[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정부가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방안으로 대한항공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대한항공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전경 [사진=뉴스핌DB] |
15일 관가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내일 오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산업은행 주도하에 추진되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한진그룹이 산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산은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 후 한진칼이 기존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RO(정비) 조직을 분리해 별도 법인을 만드는 방안도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정부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빅딜 추진을 검토하고 나선 것은 기간산업인 항공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3일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해 "좋은 방안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인수 건이 최종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당장 산은이 한진칼의 구원투수로 나서는 것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산은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경우 한진칼의 주요주주가 된다. 하지만 한진칼은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강성부 펀드) 등이 참여한 '3자 주주 연합' 간의 경영권 분쟁 상황이 진행 중이다. 산은이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주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의 열악한 재무구조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 여부도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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