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해서 발등에 불을 끄고, 국정과제를 잘 마무리하고, 미래를 준비해 건강한 토양을 통해 식약처 튼튼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어진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강립 신임 식약처장은 16일 서울시 중구 모처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취임 후 3가지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6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2020.11.16 allzero@newspim.com |
앞서 김 처장은 지난 2일 제6대 식약처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행정고시를 거쳐 공직에 입문해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조정실장, 제1차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등을 거쳤다.
김 처장은 이날 식약처장으로서 지상 과제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꼽았다.
김 처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상 과제"라며 "국민들은 식약처나 질병청 중 누가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과거 누렸던 삶을 회복시켜준다는 최종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되, 믿고 안심할 수 있도록 신뢰성 기반의 속도를 확보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뉴노멀'에 맞춰 주어진 국정과제를 마무리하는 것과 시대 변화에 맞는 식약처의 미래 준비를 다음 과제로 꼽았다.
김 처장은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간격을 두는 등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식약처 행정 업무 수행에 있어 이같은 변화를 받아들이고 업무전문성, 신뢰성을 어떻게 높일지 고민하고 생활안전을 확보한다는 국정과제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적으로 한국형 뉴딜로 그린성장, 디지털 산업 활성화 등이 얘기되고 있는데 식약처도 시대적 요구, 국가적 변화 양상에서 어떻게 미래를 대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의약품·식품·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에서 저탄소를 지향하고, 디지털을 활용해 국민이 건강하면서 스스로 관리할 여건을 갖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약사출신인 전임 처장들에 비해 의약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겠냐'는 질문에 "식약처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기관이라 타당한 우려"라며 "과학적 전문가는 아니지만, 처장이 해야 할 일은 분석, 실험, 결과도출은 아니다. 전문가들이 과학을 기반으로 맡겨진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국민이 정책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일이 제 임무"라고 답했다.
그는 "행정적, 정책적으로 제도화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전문성 영역에서 부족한 부분은 제가 가진 자산을 활용해 잘 메운다면 그동안 식약처가 갖고 왔던 행보와는 다른 형태로 가치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이자, 모더나 등 해외 제약사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과 관련해서는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당연한 전제"라며 "구체적인 것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임상시험만 해도 보통 8~9년 걸리는 것을 지금 1~2년 안에 진행하고 있어 굉장히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어 안전성을 검증하는 규제당국으로서 부담이 크다"면서 "매우 제한된 여건에서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그간 제품 검사에 비하면 부담이 몇 갑절은 되지만, 신속하면서 믿을만한 제품 사용에서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여러 자료를 입수하는 대로 전문가들로 최고의 팀을 구성해 최단시간 내 안전성 검증을 마치는 것이 기본 목표이고 구체적 사항은 고민중"이라면서 "신속성과 안전성이라는 두 숙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것이 숙제인데, 안전성을 양보할 수 없기 때문에 최단시간에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숙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분을 뒤바꾼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와 시험성적을 조작하고 국가출하승인 없이 수출한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등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뒷북 대응을 해왔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식약처가 담당한 식품, 의약품, 화장품은 국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언론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부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문제를 밝히고 해법을 찾는 부분이 맞다고 생각한다. 언론과의 관계에 두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방적으로 문제를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식약처가 전통적인 업무만으로 제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질병청과 관련 부처와 협업을 통해 이뤄야 하는 숙제가 매우 엄중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긴밀하게 협조해 마스크 없이 악수하고, 밥 먹고 나서 불안하지 않은 미래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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