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 두 번째 큰 규모 합병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금융 지주회사 PNC 파이낸셜서비스 그룹이 스페인 은행 BBVA의 미국 사업부를 116억달러(약 12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PNC는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BBVA의 미국 사업부를 현금을 주고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완료 목표 시점은 내년 중반이다. PNC와 BBVA는 지난 수 주 동안 인수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PNC는 앞서 양사 이사회가 인수안을 승인했으며 이를 통해 2022년 약 21%의 순이익 증대 효과 및 자본 건전성 강화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통신은 양사가 지난 3일 미국 대통령·연방의회 선거에서 백악관과 하원은 민주당이,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하는 권력 분점의 결과가 예상됨에 따라 규제 환경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인수 방침을 굳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번 인수는 미국 은행 업계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PNC가 BBVA의 미국 사업부를 최종적으로 품에 안게 되면 약 56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가지고 20여개주에 진출한 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통신은 이번 발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및 금융 규제 완화가 지역 은행들이 JP모간 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과 경쟁하면서 인수 등의 거래를 통해 덩치를 키우도록 얼마나 대담하게 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PNC 뱅크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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