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은행주들이 많이 오르고 있지만, 업종주 전체로 볼 때는 아직도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이익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일 뉴욕 증시의 은행업종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지만 월가 IB들은 은행주가 아직도 상승 여지를 많이 남겨두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S&P500지수가 올해 30%나 상승한 것에 비하면 은행주는 이에 한참 못미치고, 주가 밸류에이션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한참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은행업종주가 오른 배경에는 코로나 백신 성공 소식에 따라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가 있다. 회사채 수익률 상승도 은행업종주에 호재가 됐다. 대표 은행업종지수인 KBW은행지수(BKX)와 KBW지역은행지수(KRX)가 각각 13%와 16%씩 올랐다.
10일 자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소그룹 대형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부티크 투자은행 키프 브루예트 앤드 우즈(Keefe, Bruyette & Woods: KBW)의 리서치담당 프리데릭 캐논 이사는 투자노트에서 은행주 매수 의견을 내놨다.
사실 은행주가 상당한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이익 시현 전망이 만만치는 않다. 은행업종은 여전히 초저금리라는 불리한 상황 놓였고,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보다 강한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회사채 수익률이 오르면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확대되는 장점이 있지만, 장기금리가 전례없이 낮은 상태이므로 은행들은 강한 수익 감소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JP모간의 비벡 주네자 연구원은 은행의 순이자마진율이 2bp(0.02%p) 상승하면 은행업종 주가는 2022년까지 1.9%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오래된 주택모기지대출의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가장 혜택을 많이 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에 해당하는 은행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Corp, 뉴욕증시: BAC), 웰스파고은행(Wells Fargo & Co., 뉴욕증시:WFC), 유에스뱅크코프(U.S. Bancorp, 뉴욕증시:USB)를 꼽았다.
화요일도 은행업종은 비교적 선방했다. S&P500지수가 0.5% 하락한 반면 KBW은행지수는 0.2% 하락에 그쳤고 KBW지역은행지수는 2.2%나 올랐다.
팁랭크스(Tipranks)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투자은행 애널리스트 5명 모두가 매수 의견으로, 컨센서스는 '강력매수'종목이다. 목표가는 최고치 38.00달러, 최저치가 27.50달러, 평균 30.90달러다. 10일 종가 27.66달러에 비해 12% 상승 여력을 보는 셈이다.
웰스파고는 13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5명이 매수, 6명이 보유, 2명이 매도의견으로 컨센서스는 '보유' 수준인 종목이다. 목표가 최고치는 35.00달러, 최저치는 23.00달러, 평균 28.50달러다. 이날 종가는 24.19달러 수준.
유에스뱅크코프는 8명의 애널리스트 중에서 3명이 매수, 3명이 보유, 2명이 매도의견으로, 컨센서스는 '보유' 종목에 해당한다. 목표가 최고치는 65.00달러, 최저치는 40.00달러, 평균 45.79달러이다. 시가는 44.14달러다.
웰스 파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