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을 밝힌 가운데 DB금융투자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추가적인 자금이 확보되겠지만 인수 시너지를 위해서는 인력 구조조정과 LCC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전경 [사진=뉴스핌DB] |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신주 약 1.3억주를 1조 5천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라고 16일 공시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3000억 원의 영구전환사채도 인수한다. 유상증자 완료 시 대한항공은 지분율 64%를 가진 아시아나항공 대주주로 등극한다.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한진칼은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약 5천억 원의 유상증자와 3천억 원의 사모교환 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에 8천억 원을 대여한다. 대한항공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약 2조 5천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완료될 경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총 1조 5천억 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며 "여객부문의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화물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통해 지는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재무 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이다. 김 연구원은 "두 항공사의 주요 여객 노선은 크게 겹치지 않지만 인력 중복 및 LCC가 문제"라며 "특히 LCC부문은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에어서울, 대한항공의 진에어 노선이 중복돼 추가적인 교통정리가 필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B금융투자는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주가는 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김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은 올해 실적을 고려했다"면서도 "유상증자를 통한 희석을 제외하더라도 여객부문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불가피하며 투자의견은 홀드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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