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자연입지적으로 공항 안되는 것으로 이미 결론"
"새로 가는 곳을 정해놓고 가는 방식 안된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부가 김해신공항 계획을 백지화한 이후 여당이 가덕도 신공항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미 결론을 정해놓거 정치적 검증을 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8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4년 동안 절차가 진행돼오던 것을 뒤엎어서 앞으로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영남이 극도로 분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시장은 인천공항에 필적할 만한 영남권 공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여당측 주장에 대해서는 "하려고 했으면 지난 번에 밀양을 선택했어야 한다"며 "지금 와서 검증을 하려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데 그런 것이 없었다. 결론을 내놓고 백지화로 간 것으로 내년 선거에 표가 되니까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코로나19 진행상황과 방역대책을 설명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사진=뉴스핌DB] 2020.10.31 nulcheon@newspim.com |
그는 "한두 번 우려먹은 것이 아니다"며 "가덕도로 호도하면서 내년 보궐선거 이겨보려는 것을 삼척동자도 알 일인데 보궐선거 때문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누가 믿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상화시키려면 밀양 신공항으로 돌아가면 된다"며 "가덕도는 자연입지적으로도 공항이 안 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활주로 한 번 놓는 데에 10조 이상이 들어간다. 확장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
정부여당이 주장하고 있는 대구 군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군 공항이 이전하는데 민간공항을 둘 수 없으니 따라가는 것"이라며 "김해신공항 확장에는 7조원 이상의 국비가 드는데 대구공항에는 국비가 안 든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도 대구경북민이나 영남 사람들은 제대로 된 공항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다 동의한다"며 "그러나 이것이 영남권 전체 공항으로 골고루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항이 돼야 하니 그런 절차를 밟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증위원회의 문제제기를 정부가 보완할 수 있는 것인지 들여다봐야 하는데 새로 가는 것이 이미 어디를 정해놓고 가는 방식이 되면 안된다"며 "정말 앞으로 영남권 미래를 위한 항공 수요 그리고 제대로 된 관문 공항으로서의 입지, 골고루 접근성을 놓고 처음부터 다시 원점에서 동남권 신공항이든 영남권 신공항이든 어떤 표현이 됐든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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