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도 카페·식당 등 '노마스크' 여전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눈물만 나네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첫날을 맞은 19일 광주 서구 광천동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 A씨는 울분을 토로했다.
평소 점심시간 직장인들로 북적였던 이 식당은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종업원도 휴대폰만 바라보며 지루한 기다림을 이어갔다.
A씨는 "취재 때문에 오셨지만 그래도 기자분 아니었으면 오늘 점심에 손님을 한명도 못받을뻔 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장사를 몇번이나 접으려고 고민했는데 보는 것처럼 상황이 이러니 죽을 맛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첫날인 19일 광주 서구 광천동의 한 식당이 한산하다. 2020.11.19 kh10890@newspim.com |
주변 식당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한 중국집 사장은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몇몇 식당들은 테이블을 3∼4개밖에 놓지 못하게 돼 타산이 안 맞아 그냥 문을 닫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잡지 않으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다 문 닫을 판"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으로 결혼식장·장례식장·학원·오락실‧멀티방 등에서 4㎡당 1명으로 인원 제한, 식당·카페·영화관 등 좌석 한칸 띄워 앉기 등을 준수해야 하지만 1단계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서구 프랜차이즈 카페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이 눈에 띈다. 2020.11.19 kh10890@newspim.com |
프랜차이즈 카페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내 식당 등에선 칸막이 없이 마스크를 벗은채 마주보고 식사하고 있음에도 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말 한마디 건네지 않고 있었다.
직원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카페 관계자는 "마스크를 써달라고 수 차례 말해도 잠깐 마스크를 쓸 뿐이지. 5~10분 후에 보면 다시 또 벗고 있어서 손님과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고 하소연 했다.
직장인 김성태(38) 씨는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오면 뭐합니까? 음식 하나로 나눠먹고 있는 저 사람들을 보라"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정도만 한 것도 이상할 정도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7일 민관 공동대책위원회 회의 후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1.5단계 대응 조치로도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상과 경제활동에 많은 제약을 주는 2단계로 격상할 수밖에 없다"며 "2단계 격상이 현실화하지 않도록 시민 여러분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방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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