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20일(현지시간)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향후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가입할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역 문제 등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자신 임기 중 성과와 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개최국인 말레이시아의 무히딘 야신 총리의 주재로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과 투자와 다자주의를 역설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체결을 환영한다"면서 "향후 CPTPP에 가입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미국의 버락 오마마 전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는 자유무역협정 구축을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주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후 탈퇴를 결정했다. 이후 미국을 제외한 일본, 캐나다, 호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칠레 등 11개국은 TPP의 후신인 CPTPP에 새롭게 서명했다.
한편 미국 대선 이후 국제 외교 무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내 문제와 자신의 4년 재임기간의 치적을 강조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각종 다자간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 기조에 반발하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지만 이날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위)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아래)의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2020.11.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코로나19(COVID-19)를 패배시킬 수 있다"고 말했으며 이밖에 백신, 경제 회복 등에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APEC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자유롭고 예측가능한 무역 증진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20 쿠알라룸푸르 선언'을 채택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 선언이 채택된 것은 2017년 이후 3년만이다.
정상들은 선언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을 위해 "자유롭고, 개방되고, 공정하며, 비 차별적이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불필요한 무역장벽을 해소하고, 공급망의 회복 강화에 공감했다.
정상들은 또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진단검사와 필수 의료품 개발, 생산, 제조, 분배에 상호 협력키로 하는 한편 코로나19 백신 등 의료 대책에 공평한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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