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기업 신용공여 총액이 14조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2809억원으로 총 기업 신용공여의 2.0%에 불과해 제도 도입 취지에 맞는 역할 수행은 다소 미흡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업 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2020년 6월말 14조3000억원으로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3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종투사 제도는 지난 2013년 10월 도입됐다. 대형 증권사가 기업금융 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 신용공여 업무, 신규 자금조달 수단(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 허용, 신용공여 한도 확대(자기자본 200%)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부여됐다.
종투사로 지정받은 회사는 총 8개사로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다.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는 2013년 말 3865억원에서 2014년 말 7743억원, 2015년 말 2조851억원, 2016년 말 1조9194억원, 2017년 말 4조8515억원, 2018년말 10조5751억원, 2019년말 14조9372억원, 2020년 6월말 14조2706억원을 기록했다.
기업 신용공여 총액 14조3000억원은 종투사 자기자본 40조2000억원 대비 35.5%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메리츠(115.8%), NH(45.1%) 순으로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 비중이 높으며, 하나(8.2%), 삼성(17.3%), 미래(22.1%)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9조8000억원, 대기업 등에 대한 일반대출은 4조5000억원이었다.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7조4000억원으로 기업 신용공여 총 14조3000억원의 51.7%를 차지하나, SPC 및 부동산(7조1000억원)을 제외한 순수 중소기업 신용공여는 2809억원으로 총 기업 신용공여의 2.0%에 불과했다.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는 4조7000억원이며 이 중 PF대출‧인수금융이 92.5%를 차지했다.
종투사 기업 신용공여 중 부동산 관련은 6조원으로 전체 기업 신용공여 중 41.9%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 신용공여는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나 질적 측면에서는 실질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은 미미하고, 모험자본 공급 등 적극적으로 위험을 인수(Risk taking)하는 투자은행 본연의 역할 수행은 다소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투사로서 제공받은 인센티브에 상응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제한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종투사가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