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김유림 이정화 이학준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3일 수험생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발열체크는 필수였고, 칸막이까지 설치되면서 수험생들은 진땀을 뺐다.
이날 오전 수능 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주요 학교들에서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발열체크가 이뤄졌다. 학교 관계자들은 교문 앞에서 발열체크와 함께 수험표를 확인한 후 수험생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통제했다. 마스크를 쓴 수험생들은 줄지어 발열체크를 한 뒤 입장을 이어갔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문 앞에서 수험표를 확인한 뒤 다시 학교 본관 앞에서 발열체크를 하는 등 두 번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다. 서울 여의도고에서는 교문 앞에서 수험표를 확인한 뒤 학교 본관 입구에서 입장하는 수험생들 모두 발열체크를 했다.
[서울=뉴스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서울시교육청 제13시험지구 제13시험장. 김유림 기자 = 2020.12.03 urim@newspim.com |
서울 용산고의 경우에도 교문 앞이 좁아 본관으로 들어갈 때 영상으로 발열체크를 했다. 용산고 관계자는 "교문 앞이 좁아서 본관 앞에서 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체크를 하게 했다"며 "수험생, 감독관 등 모든 인원이 발열체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처음 치르는 시험 방식에 난감해하면서도 그동안 준비한대로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병호(18) 군은 "아크릴판 시험은 처음 보는 거라서 예상은 안 된다. 따로 연습하진 않았다"고 했다. 이번 수능에서는 모든 시험실 책상에 비말차단용 칸막이가 설치됐다. 수험생들 책상 앞면에는 가로 60㎝, 높이 45㎝ 크기의 아크릴판 칸막이가 세워졌다.
이모(18) 군은 "마스크는 익숙해져서 딱히 시험 볼 때 힘들 것 같진 않다"며 "마스크보다 봄부터 계속 학교를 안가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진 점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재수생 A(19) 씨도 "평소 했던 것보다 성적이 안 나오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우리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어려운 상황이다. 잘 이겨내고 잘 치르고 나오겠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김명주(50) 씨는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코로나19에 안 걸리고 무사히 마쳤으면 한다"며 "수능 보고 논술도 남아있어서 오늘 따로 외식은 안하고 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치킨을 시켜먹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반 시험실 당 수험생을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고, 확진자·자가격리자·의심 증상자를 위한 시험실도 따로 마련했다. 지난 1일 기준 수험생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37.5도 이상의 열이 있거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은 2차 체크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일반 시험장 내 5∼6개씩 마련된 별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본다. 자가격리자는 일반 시험장과 떨어진 별도 시험장에서, 확진자는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각각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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