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재정 부양책 논의에 대한 진전과 코로나19(COVID-19) 백신 보급 낙관론에 위험 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 미 달러화는 2년 반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유로화 가치가 유로당 1.21달러 위로 상승했고, 달러화의 안전 자산 매력이 감소하면서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는 6년 최저치 근처로 후퇴했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경기 부양안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9080억달러의 초당적 제안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백신 출시를 향한 발전에 있어 낙관적인 전망이 지속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짙어졌다. 영국은 전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3일(현지시각)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가 0.47% 하락한 90.69에 거래됐다. 달러 인덱스는 90.504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사흘 연속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다시썼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민주당 지도부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 대표는 지난달 3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5000억달러의 소규모 부양책을 지지하고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를 주장하는 상황이지만 전날 양측은 한 발 물러나 추가 부양안 규모를 9080억달러로 설정하고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달러 약세론이 조만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며 "매일 백신 보급에 가까워지고 있고 내년에는 훨씬 더 빠른 경제 회복을 보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고 분석했다.
달러화는 또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팬데믹 기간 중 최소치로 나오면서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1만2000건으로 직전주 대비 7만5000건 줄었다.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예상치 77만5000건을 밑돌았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하방 리스크를 내포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정권 하에서 무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2018년 4월 1.2174달러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고 0.24% 상승한 1.2147달러에 거래됐다.
브렉시트 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63% 오른 1.3451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BBC 정치 에디터 로라 퀸스버그가 유럽연합이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고 말한 후 고점을 낮췄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로화 강세와 관련된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달러는 0.40% 상승한 0.7445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 2018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질랜드 달러화 역시 2년 반 최고치 0.71달러를 터치한 후 0.23% 오른 0.7080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 대해서 달러화는 1주 최저치로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0.51% 하락한 103.89엔을 기록했다.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서도 달러화는 0.36% 하락한 0.8917프랑에 거래되면서 2015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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