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기업에게 할 일은 그저 비켜 있는 것" 주장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주로 이사했다고 공식 밝혔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악셀 스프링거 시상식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2020.12.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그렇다. 나는 텍사스로 이사했다"고 알렸다. 그는 텍사스주 내 어느 지역인지, 주택을 매입한 것인지 등 세부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년 동안 캘리포니아 주민으로 살았다. 그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본사가 위치한 로스앤젤레스에 살았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가 있으며, 프레몬트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텍사스 주민이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캘리포니아 주 정부의 규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팀이 너무 오랫동안 승리하면 현실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며 "캘리포니아는 너무 오래 승리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점기업으로서 정부는 파산할 수 없다. 규제는 불멸이다"라며 "정부가 기업들에게 할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비켜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봉쇄 조치를 내놓으면서 공장 가동을 놓고 갈등을 겪은 바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주는 13.3% 소득세를 별도로 부과하고 있는데, 이를 인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주 차원의 소득세가 없는 텍사스로 이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찌감치 제기된 바 있다.
머스크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그의 순자산은 1550억달러(약 168조2500억원)로 추산된다.
한편 테슬라 본사와 스페이스X 거점도 실리콘밸리에서 이전할지 관심사로 부상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텍사스 맥그레거 지역에서 로켓엔진 시험을 하고 있고, 보카치카 지역에는 차세대 스타십(Starship) 우주선 개발이 진행 중이다. 또 테슬라 전기 픽업트럭 생산의 기가팩토리가 텍사스 주도 오스틴에 건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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