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유로 장기예산안 합의...폴란드·헝가리 거부권 철회
"경제회복기금, 피해 큰 이탈리아 스페인 중심으로 분배"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10일(현지시간) 7500억유로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경기부양책이 포함된 장기 예산안에 마침내 합의했다고 미국 CN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은 이날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경제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경제회복기금과 2021~2027년 장기 예산안에 합의했다.
7500억유로의 경제회복기금이 포함된 장기 예산안의 규모는 총 1조8000억유로다. 승인을 거부해 온 헝가리와 폴란드가 거부권을 철회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경제회복기금은 코로나19 피해가 큰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분배한다. 내년부터 관련 기금의 운용이 시작될 전망이다.
EU는 기금 분배 조건으로 '법치주의 존중'을 내걸었다. 하지만 언론이나 사법부 개입이 잦은 것으로 알려진 헝가리와 폴란드가 반발해 예산안 승인을 계속 거부해왔다.
하지만 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의 관련 판단이 없는 한 기금 배분은 이뤄질 것이라는 타협안이 제시되자 헝가리와 폴란드는 종전 입장에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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