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중공업

속보

더보기

두산, 9개월 만에 '3조 마련 완료'…모범적 구조조정 뒤엔 씁쓸함도 남았다

기사입력 : 2020년12월11일 11:41

최종수정 : 2020년12월11일 11:41

두산인프라코어 현대重에 8000억대 매각
자산 매각으로 채권단에 약속한 3조 마련
1.2조 두산重 유증도 성공, 자구안 마무리
핵심 계열사 매각에 채권단 위주 비판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두산그룹이 지난 3월 채권단과 직원들에게 약속한 '3조 자구안'을 9개월 만에 완수했다. 이례적인 빠른 속도는 물론 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잡음도 적어 모범적인 구조조정 사례로 꼽힌다.

다만 사업구조 개편이 아니라 차입금 상환에 초점을 맞춘 채권단 중심의 구조조정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인프라코어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솔루스를 매각하며 두산그룹은 현재와 미래의 성장동력 한 축을 잃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의 모습. 2020.09.22 dlsgur9757@newspim.com

◆8000억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3조 모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넘기기로 하면서 '3조 자구안'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0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양 측은 최종 가격 협상을 거쳐 올 연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마지막으로 두산그룹은 올해 매물로 내놨던 계열사와 자산 매각을 모두 마무리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3월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올해 안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고 1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8월 클럽모우CC를 매각한 금액으로 처음으로 차입금을 상환한 것을 시작으로, ▲동대문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사업부(453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를 연달아 매각했다.

여기에 8000억원대로 알려진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도 성사 단계에 이르며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1조2000억원 규모의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총수 일가의 사재 출연도 모두 완료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3~4일 진행한 1조21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 결과 100.27%의 청약률을 달성하며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두산 대주주들은 지난달 6063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퓨얼셀도 33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두산퓨얼셀은 조달한 자금을 시설 확충 등으로 재투자해 수소 연료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이번 지분 수증을 통해 두산퓨얼셀의 최대주주가 돼 두 회사의 사업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두산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제공=두산그룹]

◆"인프라코어도 가고, 솔루스도 가고.."

두산그룹은 단기간 내 자구안을 이행하며 모범적인 구조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대로 원매자가 있는 매물이라면 현재나 미래의 핵심 계열사 마저 주저없이 판매하는 채권단 주도의 '매각 일변도' 구조조정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솔루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기준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51%, 영업이익 78%를 차지한 핵심 계열사다.

두산중공업의 손실을 메워 준 그룹 내 캐시카우로, 인프라코어를 매각하고 나면 당장 손실을 메워 줄 대안이 마땅치 않다.

두산퓨얼셀이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편입되면 인프라코어 자리를 대체하는 모양새지만, 당장 매출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두산퓨얼셀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000억원으로, 인프라코어(2조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두산솔루스 역시 두산그룹 입장에서 떠나보내기 아쉬운 계열사다. 2차전지의 핵심부품인 전지박과 동박을 생사하는 두산솔루스는 세계적인 전기차 열풍과 함께 기업 가치가 날로 성장하고 있다.

두산솔루스의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5만2500원으로, 연 초(2만650원) 대비 154% 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에 부품을 제공하고 있는 두산솔루스는 최근 테슬라와도 납품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

재계 관계자는 "두산솔루스는 친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두산중공업의 경영 방향과도 동떨어진 계열사라고 볼 수 없었다"며 "박정원 회장이 자구안을 마련하면서 사회적인 책임도 강조한 만큼 신속한 자구안 마련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전했다. 

syu@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