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300% 증가 예상
'데일리뷰티' 소속 고마진 더마 화장품 본격 반영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LG생활건강의 4분기 잠정 실적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4분기는 생활용품 카테고리의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LG생활건강 생활용품부문은 지난해 '쿠팡 철수' 사건을 겪으며 실적이 지지부진했으나, 올해는 상반기 인수한 '피지오겔'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기사회생한 상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연결기준 4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1015억원, 영업이익 266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8%, 10.62% 늘어난 수치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12.15 hrgu90@newspim.com |
영업이익 증가는 생활용품부문의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LG생활건강 생활용품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92억원) 대비 302% 증가한 3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정 영업이익 증가율이 세 자릿수에 이르는 데는 기저효과 탓이 있다. LG생활건강 생활용품부문 실적은 2018년 4분까지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상승세였다. 다만 작년 4분기는 쿠팡 철수 효과가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6월 쿠팡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대규모유통업자인 쿠팡이 ▲상품 반품 금지 ▲경제적 이익 제공 요구 ▲배타적 거래 강요 금지 등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을 일삼았다는 이유에서다.
LG생활건강은 공정위 제소 이후 현재까지 쿠팡에서 제품 판매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공정위 제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쿠팡과의 거래를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4050세대의 쿠팡 이용률이 높은 탓에 쿠팡 비유통은 생활용품부문 실적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올해 4분기부터는 피지오겔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로부터 피지오겔 브랜드의 아시아 및 북미 지역 사업권을 1900억원대에 취득하고 6월 인수를 마무리했다.
피지오겔이 더마 화장품임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이를 생활용품으로 분류했다. 구체적으로 생활용품 내 '데일리뷰티 사업부' 소속이다. 지난 2분기 신설된 데일리뷰티 사업부는 섬유유연제, 물티슈 등 완전한 생활용품을 제외하고 샴푸, 바디용품 등 생활에 밀접한 뷰티 제품을 담당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에스티로더 등 해외 화장품사는 데일리뷰티를 별도 카테고리로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며 "더마 화장품과 헤어·바디·오랄케어 등을 데일리뷰티로 구분하고 프리미엄 라인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4분기에 LG생활건강 실적에는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에서의 성과도 반영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광군제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광군제 기간 판매량에서 LG생활건강의 '후'는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라서며 10억위안(약 1680억원) 뷰티 브랜드 클럽에 입성했다.
'숨'과 '오휘' 등 LG생활건강의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도 지난해 광군제 실적 대비 174% 증가했다. 이들 브랜드의 매출은 15억5000만위안(약 26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생활용품부문은 3분기 이후 고마진 피지오겔 매출이 계상되고 뉴에이본 사업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도 피지오겔 계상 효과로 양호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장품부문은 중국 럭셔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업체 중에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유일하게 이익을 늘리며 독보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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