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1%, 브렌트 0.8% 상승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여파가 이어지며 유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화 약세와 부양책 기대도 유가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4센트(1.1%) 오른 48.36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2월물은 42센트(0.8%) 상승한 51.50달러로 지난 3월 3일 이후 가장 높았다.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미국의 원유 재고는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며 이날도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본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12.16 mj72284@newspim.com |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모든 소식이 유가 강세 요인"이라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인도 정유사 3곳이 거의 10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어 원유 수요가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가 커진 점 역시 원유 선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안은 현재 합의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UBS그룹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원유는 긍정적인 위험 선호 분위기로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연휴 전 미국의 재정 부양 패키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 역시 모든 원자재를 띄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야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추가 통화 및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달러화가 하락했고 대부분의 원자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러 약세도 유가를 지지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이날 장중 전날보다 0.70% 내린 89.82를 기록했다.
다만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뵤나르 톤하겐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대표적인 강세론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나은 시즌"이라면서 "그러나 봉쇄에 따른 수요 영향을 봤을 때 유가가 계속해서 상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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