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제 지표에 대한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9000억달러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부양책이 이번주 내에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코로나19 경기 부양안에 합의하지 못한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니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면서 수 개월간의 논의 끝에 부양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추가 부양안 합의 타결이 임박하다고 밝히며 협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기대를 높였다.
경기 부양안이 통과되면 미국 정부가 더 많은 부채를 발행하게 되어 국채 수익률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17일(현지시각)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1bp(1bp=0.01%포인트) 상승한 0.937%, 30년물 수익률은 2.9bp 오른 1.683%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 보합인 0.125%에 거래됐다. 1개월물은 0.3bp 오른 0.079%, 1년물은 0.5bp 오른 0.091%를 나타냈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8만5000건으로 직전주보다 2만3000건 증가했다. 이는 3개월 최고치로 노동 시장 회복세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 헤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경기 부양책 전망에 대한 명백한 긍정적인 모멘텀 때문에 장 초반 경제 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채는 점차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일드 커브가 가팔라졌다. 2년 ,10년물 수익률 격차는 0.7bp 확대돼 80.6bp를 기록했고, 5년, 30년물 스프레드는 1.4bp 늘어난 130.1bp로 확대됐다.
장기 수익률 상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채권 매입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FOMC 회의 발표에 앞서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수익률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긴 만기의 채권을 더 사들일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은 완전 고용과 2%의 물가 상승 목표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룰 때까지 제로 금리 정책과 양적 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점을 분명하게 했다.
FOMC 이후 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의 수익률이 9월 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BER(break even rate)은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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