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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위험자산과 이머징마켓으로 자산 대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내년 이머징마켓 중 태국·러시아·한국이 가장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은 17개 신흥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골드만삭스의 봉쇄조치 강도지수, 2019년 외화보유고, GDP 대비 투자 비율, GDP 대비 경상적자 및 부채 비율 등 11개 경제 및 금융시장 항목을 기반으로 17개 이머징마켓의 2021년 전망을 제시했다.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 통신은 대부분 신흥 경제가 내년에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들은 탄탄한 외화보유고가 대외 충격을 충분히 흡수해주겠지만, GDP 대비 부채율이 높아진 것은 안정성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는 신흥국 중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의 GDP 성장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가 9%, 중국이 8.1%, 필리핀이 7.5%로 전망됐다.
또한 골드만삭스의 봉쇄조치 강도지수가 모두 제로로 수렴되며, 팬데믹이 통제된다면 대부분 신흥국들의 경제활동이 강력하게 반등할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팬데믹 기간 동안 악화된 구조적 취약성은 이머징 마켓의 최대 리스크로 꼽혔다. 특히 콜럼비아와 터키의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돼 부정적 충격에 취약한 상태로 남았다. 또한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헝가리, 인도 등은 부채 우려가 심화됐다.
한편 실질실효환율(REER)을 기반으로 볼 때 브라질, 터키, 헝가리, 말레이시아 통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진단됐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시장 불안정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순위별로 3위를 기록한 한국은 다른 신흥국에 비해 봉쇄조치 강도 지수가 낮았고 GDP 대비 투자 및 경상수지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위를 기록한 태국은 외화보유고와 자본 유입 잠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2위를 기록한 러시아는 경상수지와 재정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데다 루블화 저평가도 매력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반면 꼴찌를 기록한 중국은 내년 GDP 성장률이 8.1%로 전망됐지만 이러한 높은 기대감이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으며, 16위를 기록한 브라질은 막대한 재정적자와 부채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