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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석화 안방 '에틸렌 사업' 본격화…원가경쟁력 앞세워 혈투 예고

기사입력 : 2020년12월27일 09:41

최종수정 : 2020년12월27일 22:40

'석유화학의 쌀' 에틸렌 본격 생산...잔사유 투입 생산 경쟁력↑
공급과잉 우려·범용제품 아닌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필요 지적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정유업계가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석유화학업계와의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건설중인 에틸렌 설비 가동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에쓰오일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주춤했던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올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에 이 사업이 탈출구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틸렌은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로 기존에는 LG화학이나 롯데케미칼 같은 석유화학업체들의 사업 영역이었다. 정유사들은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석유화학회사에 팔았지만 이제는 에틸렌 생산설비(NCC)를 신설해 직접 나프타를 활용해 에틸렌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는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NCC 설비 가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현재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자해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건설중인데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GS칼텍스에 따르면 MFC는 나프타 외에도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LPG,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설비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내 2조7000억원을 들여 중질유 석유화학시설 프로젝트(HPC)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 HPC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케미칼은 연간 75만t의 에틸렌을 생산해 이를 기반으로 폴리에틸렌 75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HPC에 투입하는 원료의 60% 이상을 정유공장 잔사유 기반의 DAO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DAO는 벙커C와 경유 중간 정도의 성질을 갖춘 원료로 납사보다 20% 저렴하다. 정유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는 용제추출(SDA)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SDA 공정을 지난 2018년 완공했다. 국내 정유, 석유화학사 중 DAO를 에틸렌 생산 원료로 투입하는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에쓰오일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낸다. 지난 주말 발표한 '비전 2030'을 통해 약 7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나프타 분해 시설을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1단계 프로젝트로 5조원을 투자해 잔사유고도화 및 올레핀다운스트림(RUC&ODC) 설비를 구축했다. 벙커C유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프로필렌을 만들고 이를 통해 연간 40만톤의 폴리프로필렌과 30만톤의 프로필렌옥사이드를 생산한다.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esidue Upgrading Complex, RUC) [사진=에쓰오일]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는 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SC&D) 설비 구축이다. 나프타와 부생가스에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기술이다. 여기에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 기술(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의 도입을 통해 석유화학사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에쓰오일은 이를 통해 전체 제품 생산에서 석유화학 비중을 현재 약 12%에서 2030년 25%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70년대부터 SK종합화학에서 NCC 시설을 보유했으며 현재는 뉴에틸렌플랜트(NEP)를 통해 연산 67만톤의 에틸렌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원유정제 과정에서 발생되는 나프타 등 잔사유를 바로 투입해 에틸렌을 생산하면 원가경쟁력 등에서 앞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계도 공급과잉, 경쟁 심화로 범용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재촉하고 있다"면서 "정유사들도 범용제품에서 그치지 않고 제품 차별화 등을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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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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