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에서 시가총액 최고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올해 관전자들이 보기에도 숨 가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창조된 지 10년 만에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23일(현지시간) 내년 비트코인 전망은 5가지 주요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사진= 로이터 뉴스핌] |
◆ 주류 편입 가속화
일상생활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아직 비트코인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비트코인이 주류로 편입하는 주요 계기가 마련됐다. 미국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가 비트코인에 5000만달러를 투자했고, 글로벌 결제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의 거래 및 결제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이러한 주류 편입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최소 1개의 대형 은행이 비트코인 거래 및 결제 시스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빅 테크와의 경쟁 시작
비트코인이 수많은 변동성과 위험에도 10년 간 생존해 온 만큼, 대다수 글로벌 대기업들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디지털 화폐에 눈독을 들이게 됐다.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이들 기업들이 아직 먹을 것이 남아 있는 데다 각기 다른 화폐 시장을 통합하는 결제 시스템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거래 및 결제 시스템은 각기 다른 화폐로 인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비트코인은 글로벌 디지털 화폐가 이러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올해 페이스북과 구글은 비트코인으로서는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글로벌 영향력을 무기로 대규모 디지털 화폐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디엠'은 비트코인과 똑같지는 않지만, 2021년 실제로 출시되면 비트코인의 강력한 경쟁 화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중앙은행들과의 경쟁에도 직면
올해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80%는 디지털 화폐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디지털 화폐 실험에서 여느 국가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중국 동부 쑤저우(苏州)시는 10만명의 주민에게 200위안 상당의 디지털 화폐를 지급하는 복권 추첨을 시행하기도 했다.
중국이 전국적으로 디지털 위안화 도입에 착수하고 다른 국가들도 이를 따르면, 비트코인과 같은 민간 가상화폐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 규제 여건 변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대통령이 취임 직후 가상화폐 규제를 손 볼 가능성은 낮고 미국 의회의 가상화폐에 대한 인식도 아직은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민주당 행정부는 공화당 행정부보다 금융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임은 확실하다. 특히 비트코인은 익명성과 돈세탁에 이용되기 쉽다는 점 때문에 규제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가상화폐 규제에 있어 보다 통합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규제가 오히려 완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 변동성 지속
비트코인의 가치는 통화 및 재정 정책 등 현실 세계의 사안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상하방 움직임을 예측하거나 변동성의 원인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비트코인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비트코인의 내년 가격 전망치는 최고 5만달러에서 최저 1만달러까지 범위가 극도로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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