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나와 손 잡은 것은 유럽 시장 진출 '갈증' 때문
"시너지로 수주 증가…2023년 매출 1조원 목표"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LG전자가 향후 애플카에 자사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에 대해 "고객사의 최종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적인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합작사를 설립함에 따라 애플향 전기차 부품 제조 기회가 커진 것은 맞지만 먼 미래의 일이므로 확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VS본부의 김근태 경영관리담당 전무와 민홍기 경영전략담당 상무는 전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애플과의 협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마그나의 완성차 제조 및 엔지니어링 역량으로 애플향 제조 기회가 있다면 LG 전자의 공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다만 고객사의 최종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LG전자] |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까지 자체 개발 배터리를 탑재한 승용차를 생산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웠다.
지난 23일 LG전자가 마그마와 합작 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에 LG전자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애플에 전기차 모터 부품을 공급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2024 년 자동차 양산계획이 보도되면서 마그나의 주가도 최근 10% 이상 상승했다"며 "LG 전자가 애플카에 전기차 구동시스템을 공급하고 마그나가 차량생산을 담당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또 마그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이유에 대해 유럽 시장 진출에 대한 갈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유럽 영업에 어려움을 느낀 이유는 성능과 원가 문제가 아닌 시스템 설계 역량과 선제적 아이디어 제안 때문"이라며 "시스템 설계 업력이 높고 유럽 고객 주요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마그나의 엑세스 포인트를 활용하여 유럽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전기차 부품은 쉐보레 볼트에 탑재되어 GM 등을 중심으로 미주 고객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LG전자는 이번에 분할 대상인 사업 부문의 매출액을 분할 전 2019년 1433억원, 2020년 2500억원에서 분할 후 2021년 5000억원, 2023년 1조원 목표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마그나와의 합작법인이 성사되면 시너지로 인해 향후 2~3년 간 가시적인 수주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