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밀라노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조3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과 연방정부 예산안에 서명하고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미래관계에 합의한 안도감에 28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앞서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부양안과 예산안에 서명을 함으로써,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계속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미즈호증권의 구라모치 노부히코 마켓 전략가는 "미국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긴급 부양안은 내년 1분기 급격한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연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부양안에 서명하지 않았다면 시장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3% 오르고 있다. 다만 박싱데이를 맞아 영국 등 금융 시장이 휴장해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영국과 EU가 합의를 도출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지수는 0.9% 상승 중이다.
브라운드러더스해리먼의 외환 전략 대표인 윈 틴은 "드디어 브렉시트 드라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영국 야당인 노동당이 지지 의사를 표명했으므로 EU와의 합의안은 오는 30일 영국 의회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1% 올랐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도 0.7% 전진했다.
크리스마스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6% 오르며, 지난주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다가서고 있다.
미국에 이어 EU도 27일 일반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내년 백신 상용화에 따라 경제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영국을 기점으로 확산된 변종 바이러스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90.028로 0.2% 하락 중이다.
유로는 미달러 대비 0.2% 오르며 2년 반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호가되고 있으며, 파운드도 미달러 대비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달러 하락이 금값을 끌어올려, 금 현물 가격이 1.3% 급등하며 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회복 기대감에 국제유가도 상승 중이다.
지난 주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2만6876달러로 2.2% 급등하고 있다. 이로써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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