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중국 정부에 북한 송환 중단 촉구
외교부 "강제 북송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
코로나19 국경통제로 탈북민들 아직 구금중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한국 입국을 희망하던 탈북민 5명이 중국에서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30일 밝혔다. 정부는 탈북민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대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탈북민 관련 세부 내용은 탈북민의 신변 안전 및 해당국과의 외교관계 등을 고려해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며 "다만 정부는 중국 내 체포 탈북민들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 북송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북한주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한국지부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9.24 dlsgur9757@newspim.com |
아울러 "이와 같은 보도는 탈북민의 신변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지양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과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등이 지난 10월 27일 중국 정부에 보낸 서한을 공개하고, 탈북민 체포와 구금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실무그룹과 보고관들은 이 서한에서 지난 9월 12일 중국 선양에서 한국으로 출발한 탈북민 5명이 다음날 중국 칭다오의 황다오에서 체포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언급했다. 체포된 탈북민들은 49세 여성과 48세 남성, 14세 여성, 6개월 임신부, 신원미상의 성인 여성 총 5명으로, 칭다오의 경찰서에 구금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위험이 있다고 실무 그룹과 보고관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보고관들은 이들 중 2명이 아동 혹은 임신부라 특별 보호가 필요하다고 보고, 중국 정부에 탈북민 체포·구금에 대한 법적 근거와 혐의 등을 질문했다.
아울러 유엔과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송환 조치를 중단하고, 유엔 기구와 국제적십자사 등에 탈북민 접촉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을 금지하고 있어,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민들은 아직 송환되지 않고 중국에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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