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내년 2월 경 진행할 예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첫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핵우산 제공'을 명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4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핵우산이란 핵무기 보유국의 핵에 의해 국가의 안전 보장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은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미국의 핵무기로 일본 방위를 맡는다"는 것을 명기할 것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조정에 들어갔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확대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미국의 핵우산 제공을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지난 2017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핵과 통상 전력'에 의한 일본 방위 관여를 명기한 바 있다.
일본 정부 내에는 아베·트럼프 공동성명으로 핵 억지력은 충분하다는 견해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든 정권이 출범하면 버락 오바마 정권과 같이 핵무기 선제 불사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노파심에 재차 공동성명 명기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이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하는 1월 20일 이후 미국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NHK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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