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서 대책 요구 탄원
"정부, 국시 끝까지 응시한 423명 인생 배신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을 반대하고자 국가고시 응시를 포기했던 의대생들에 응시를 재허용하는 조치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정부를 믿고 응시했던 423명은 어떻게 하느냐"는 비판 청원이 게시됐다.
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내년 의사 국가고시를 1월에 추가로 실시하면서 정부를 믿고 올해 응시한 423명을 배신해 놓고, 그들을 위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대한 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이날 오후 기준 6034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은 이달 30일까지로, 기간 내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
현재 청와대 게시판에는 "국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해줘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다수 게재돼 있다. 이들 중 오는 7일 종료를 앞둔 한 청원은 13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의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 역시 같은 맥락에서 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 조치를 추진한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청원인은 "정부를 믿고 국시에 응시한 423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
청원인은 "이번에 정부가 국시 응시 재허용 결정을 하면서 국시를 끝까지 응시한 423명에 대한 고려가 없었던 건 아닌지 크게 우려가 된다"며 "그들에게는 정부 결정이 자신들에 대한 배신으로 받아 들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국시를 끝까지 응시하기 위해 폐쇄적인 집단 속에서의 회유, 협박, 따돌림을 무릅써야 했을 것"이라며 "이번 정부 결정이 없었다면 그래도 의사 집단에서 이들은 최소한의 포용은 받았을 것이지만, 정부의 결정으로 그들에게는 앞으로의 의사 생활에서 사형 선고가 내려진 셈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같은 연도에 '정부를 믿었던' 인턴과, '구제받은' 인턴이 같이 근무를 한다고 생각해 본다면 전자의 사람들이 어떤 대접을 받을지는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셨느냐"며 "가뜩이나 폐쇄적인 집단인데 여기서 벌어질 따돌림과 괴롭힘의 강도가 얼마나 클지는 조금이라도 생각해 보셨느냐"고 질타했다.
또 "레지던트 선발 때는 또 어떻겠느냐. '정부를 믿었던' 의사들이 원하는 병원의 원하는 전공에 응시했을때 '공정하게' 대접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믿고 국시에 끝까지 응시한 423명의 인생은 정부에게 배신 당해 바닥에 처박혔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423명이 흘릴 피눈물에 대해서는 어떤 응답을 해 주실 것인지,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인지 대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