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가 2021학년도 학부·대학원 등록금 1.2% 인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학생들이 반발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7일 서울대 총학생회인 '2021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된 2021학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2차 회의에서 학교 측은 학부·대학원 등록금을 전년 대비 1.2% 인상하고 대학원 입학금을 유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당시 회의에서 학교 측은 9·10분위 가구 소득이 증가한 만큼 등록금 인상에 무리가 없으며, 등록금 인상을 통한 학교 수입을 장학금 재원으로 사용할 경우 소득 재분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서울대 발전기금으로부터 전입금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학교 측 입장이다.
반면 등심위 학생위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전체 소득이 아닌 근로소득 및 사업소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피해를 본 부적절한 시기의 인상이기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약 18억원의 '국가장학금Ⅱ' 지원은 받을 수 없지만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장학금은 10억5000만원 가량이어서 제공받을 수 있는 장학금은 오히려 8억원 줄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등심위 학생위원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인상안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등심위 3차 회의는 7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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