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혼다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소형차 '피트'를 중심으로 우선 일본 내 공장에서 1월 4000대 정도를 감산할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부품용 반도체 수급이 압박을 받으면서 차량 제어시스템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공급이 부족하게 된 것이 감산에 돌입하게 되는 이유다.
반도체는 여러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통상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3개월 이상이 걸려 빠르게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 코로나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해 상반기 자동차 메이커들이 반도체 주문을 줄이면서 반도체 메이커들은 여기에 맞춰 생산 계획을 조정했다.
그러다 여름 이후 중국을 필두로 자동차 생산이 급속하게 회복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스마트폰과 5G 기지국, 게임 등에서의 반도체 수요가 왕성해지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생산 능력은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전기차(EV)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수급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에서는 혼다 외에 아직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생산 조정을 밝힌 업체는 없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감산 움직임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본의 한 자동차부품 메이커의 관계자는 "혼다 이외에도 감산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독일의 폭스바겐(VW)이 지난해 12월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중국과 북미, 유럽에서의 생산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독일의 컨티넨탈이나 보쉬 등 대형 자동차 부품사도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 지연을 인정하고 있다.
혼다자동차의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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