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12월 미국 고용 지표가 위축된 가운데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고용 한파가 다시 고개를 들자 투자자들 사이에 부양책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제로 이날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 당선인이 고용 지표가 지금 당장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밝혀 시장의 예상에 설득력을 제공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5bp(1bp=0.01%포인트) 뛰며 1.119%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5bp 오르며 1.8704%를 나타냈고, 20년물 수익률도 2.6bp 오르며 1.6597%에 거래됐다.
3개월물과 2년물 국채 수익률은 보합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장단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반영하는 일드커브는 스티프닝 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건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실업률은 6.7%로 집계됐다.
미국 월간 신규 고용이 줄어든 것은 팬데믹 사태에 실물경기의 충격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 지표가 악화되자 월가는 부양책이 확대될 가능성을 점쳤다. 바이든 당선인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스티븐 리치유토 미즈호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지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적신호가 켜질 때마다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예상대로 바이든 행정부가 재정 확대에 나설 경우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나고,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음주로 예정된 580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국채 발행 금리에 투자자들은 시선을 고정하는 모습이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