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윤비답' 등 10점…17세기 인물·사회 연구 자료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는 조선 중기 대표적인 문인인 '남이웅(1575∼1648)'의 유물들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말에도 남이웅 초상화 등을 유형문화재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지정이 예고된 남이웅 유물은 진무공신교서(振武功臣敎書)와 교서함(敎書函), 사패교지(賜牌敎旨), 고신교지(告身敎旨), 불윤비답(不允批答), 병인수로조천시 등 10점이다.
조선 중기 문인 남이웅 초상화. [사진=세종시] 2021.01.11 goongeen@newspim.com |
시에 따르면 이 중 '진무공신교서'는 1624년(인조 2년) 이괄의 난을 진압한 공을 세워 진무공신에 책록된 32명에게 내린 교서로 당시 인물과 사회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사패교지'는 이괄의 난 이후 공신들에게 임금이 노비 등을 내려주는 사패(賜牌)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자료다.
'고신교지'는 1648년(인조 26년) 남이웅을 좌의정 및 왕세자의 교육을 맡는 세자부(世子傅)로 삼았다는 인조실록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다.
'불윤비답'은 신병을 이유로 사직·휴직·휴가를 청원하는 문서인 정사(呈辭)에 대한 답신으로 인조가 남이웅의 사직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남이웅 '진무공신교서'와 교서함.[사진=세종시] 2021.01.11 goongeen@newspim.com |
병이 걸렸어도 누워서 정사를 보라고 할 정도로 인조가 남이웅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인조실록에는 남이웅이 병으로 28번이나 정사하고 나서야 허락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에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불윤비답'은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한 편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병인수로조천시'는 1626년(인조 4년) 중국을 수로로 다녀올 때 거치는 육로의 노정과 지명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다. 친구들이 써준 송별시도 수록돼 남이웅의 교류관계를 알 수 있다.
이현구 시 관광문화재과장은 "앞으로도 개인이나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정·보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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