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완공 목표…대체사업장 건축도 함께 병행
디지털 전환·코로나19 상황 등 건립 추진 배경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데이터센터 신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설계를 마치는 대로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신축은 수은 디지털 혁신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수출입은행 본점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용인 인재개발원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대체사업장을 구축하는 작업을 올해 본격화한다. 수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데이터센터 신축 추진 기본계획 변경안'을 이사회를 열어 의결했다.
수은 관계자는 "당초 데이터센터만 신축하기로 했는데 코로나19 등 위기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대체사업장 건축을 추가하기로 했다"며 "수은의 디지털 혁신 대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수은은 지난해 5개월여 기간동안 개념설계를 진행했다.
개념설계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첫 단계로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금융권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LG CNS가 이를 맡아서 진행했다. LG CNS는 100% 비대면 거래가 이뤄지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전산 시스템을 개발한 경력이 있다.
수은의 데이터센터 신축 추진 배경으로는 금융권의 빠른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꼽힌다.
프로젝트 금융 위주의 업무 특성상 디지털화가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더디고 어려움이 많았던 정책금융기관 사이에서도 최근 '디지털 전환'은 거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지털센터는 디지털 전환에 있어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특히 수은 여의도 본점의 주전산센터가 몇 년 내 포화상태가 예상돼 데이터 관리의 안정성·효율성 측면에서도 부전산센터 신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외치는 방문규 수은 행장의 대표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수은 데이터센터 신축을 통해 향후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방 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수은 디지털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주요 과제로 ▲데이터 기반 심사 인프라 구축 ▲디지털 수출금융 상품 출시 ▲디지털 공급망 금융 도입 등을 꼽았다.
이 같은 디지털금융 환경 조성을 위해선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코로나19로 본점이 폐쇄되는 상황을 겪은 점도 데이터센터 추진에 속도를 내는 이유 중 하나다. 수은은 지난해 본점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본점을 폐쇄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가 이원화되면 이 같은 리스크를 덜 수 있게 돼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수은은 현재도 용인 인재개발원을 대체사업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신축과 병행해 대체사업장을 짓기로 한 것도 이러한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데이터센터과 대체사업장이 완공되면 현재 본점에서 근무 중인 IT·데이터 부문 인력의 조직 이동도 예상된다.
수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본점 폐쇄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위험 리스크가 분산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