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전기차, 산업용 등등 수요처 대기줄 길어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전기차부터 전자제품까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쏟아지는 주문을 세계 제조업체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칩. [사진=블룸버그] |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면서 특정 반도체 가격 상승, 주문 처리 지연, 자동차 업체들이 공장가동을 멈추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빠른 시일 내에 공급이 수요를 맞추긴 어렵다고 한다. 새로운 반도체칩 제조 기기를 들이기에는 큰 비용이 들고,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신규 칩 수요 증가세가 생산증대 능력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핫하다는 전언이다.
엔비디아 컴퓨터용 그래픽칩부터 NXP세미컨덕터의 자동차·산업·통신 칩까지 다양한 반도체칩이 공급차질을 빚고 있다. PC 노트북 수요는 코로나19 대유행 수혜로 급증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관련 서비스 수요도 마찬가지다. 또한 5G 통신 스마트폰 수요도 급증세인 상황이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포드자동차는 이번 주 켄터키주에 있는 제조공장 가동을 멈췄다.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최고경영자(CEO) C.C. 웨이는 고객사들이 향후 반도체칩 공급 병목현상을 예상해 사재기 및 재고 쌓아두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에 반도체 공급업체들에 1년치 반도체칩을 재고에 쌓아둘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고객들은 칩 확보를 위해 대량으로 주문하고 있지만 제품수령까지 긴 시간 소요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통상 8~10주 걸렸던 제품 수령 기한은 6개월로 늦어졌다.
기업들은 너도나도 반도체 확보 행보에 나섰다. 그동안 반도체 생산 지연을 껶은 인텔은 밥 스완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고 클라우드컴퓨팅 기업 VM웨어의 펫 겔싱어 CEO를 새롭게 추대했으며 7나노 공정 반도체칩을 대만의 반도체칩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맡기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퀄컴은 반도체 확보라도 나서는 듯 최근 제조 스타트업 누비아(Nuvia)를 인수했다.
대만의 시장분석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은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가 첨단 반도체칩 생산여력의 약 90%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의 칩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는 올해 자산투자액을 전년의 2배로 올려 생산여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