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달러화가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미국 경제 지표 악화에 투자자들이 '리스크-오프'에 무게를 실은 결과다.
특히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지만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과시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주말부터 오는 18일 마틴루터킹 데이까지 연휴를 앞두고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행보를 취했다.
15일(현지시각)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58% 상승하며 90.76을 나타냈다.
유로/달러가 0.6% 급락한 1.2080달러에 거래, 유로화가 달러화에 큰 폭으로 떨어졌고 안전자산인 엔화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0.7% 하락, 파운드/달러가 1.3585달러에 거래됐고, 상품통화인 호주달러화도 0.9% 급락했다.
소매 판매 지표 악화가 안전자산 달러화 '사자'를 부추겼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소매 판매가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소매 판매는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예상했지만 실상 악화된 셈이다. 11월 수치 역시 당초 발표됐던 1.1% 감소에서 1.4%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이와 함께 유럽 주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변종 확산에 경제 봉쇄에 나섰다는 소식도 달러화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강한 경기 회복을 보인 중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투자 심리에 흠집을 냈다.
워싱턴 소재 템푸스의 후안 페레즈 외환 트레이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훈풍을 냈던 자산시장이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며 "백신 공급과 효과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위험자산이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 브로커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 역시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과 연이은 변이 발생, 여기에 백신 공급의 지연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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