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최소 10억달러 조달"...쿠팡 IPO 이후 이커머스 업계 판도는?

기사입력 : 2021년02월17일 06:31

최종수정 : 2021년02월17일 12:18

쿠팡 제1투자처 물류..."전국 당일배송"
네이버쇼핑·SSG닷컴과 '2강 1중' 예상
"티몬·11번가 오픈마켓 IPO 쉽지 않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계획 공식화 이후 이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쿠팡이 적게는 1조원에서 많게는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경우, 물류센터와 신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재 '2강(네이버·쿠팡), 다중(이베이·11번가 등)' 사업자들로 구성된 판도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양강 구도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지만, 특색 없는 사업자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2021.02.16 nrd8120@newspim.com

◆"전국 어디나 당일배송"...물류 추가 투자하는 쿠팡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쿠팡의 상장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이번 IPO를 통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쿠팡의 최소 목표액이다. 현재 거론되는 예상 기업가치(약 55조원)로 수요예측에 성공할 경우 목표액의 수 배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쿠팡은 본업인 '로켓배송' 서비스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을 넘어 전국 '당일배송' 실현을 위해 물류센터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해 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7개의 지역 물류센터를 설립했는데, 오는 2025년까지 30개 도시에 15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신사업보다 로켓배송 강화를 먼저 언급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쿠팡의 활성고객수는 1179만명에서 1485만명으로, 인당 평균 거래액은 약 18만원에서 28만원으로, 총 거래액은 약 13조원에서 19조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물류 케파(capa)의 부족으로 놓친 거래도 만만찮았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간 격이다. 

아직까지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약 12%에 불과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쿠팡이 신사업 투자보다는 본업 강화를 통해 수익을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현재 일일 수백만개 품목이 새벽배송 또는 익일 배송된다"며 "거의 모든 주문에 대해 전국에서 당일배송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1.02.16 hrgu90@newspim.com

◆'2강 1중 구도'...쿠팡·네이버쇼핑 그리고 SSG닷컴

쿠팡의 IPO 계획이 공식화된 이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곳은 네이버쇼핑과 SSG닷컴이다. 쿠팡의 자금 조달 이후 당분간은 이커머스 '혼란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쿠팡과 견줘 경쟁이 가능한 업체는 살아남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배경에는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이 작년 161조원에서 올해 185조원, 2025년 270조원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네이버쇼핑은 쿠팡과 '2강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쇼핑은 검색 엔진을 기반으로 한 '빅테크 커머스 플랫폼'이다. 쿠팡이 판관비를 늘리더라도 네이버 자체의 집객 능력을 뛰어넘을 순 없단 분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이커머스를 주력 사업 부문이라고 밝힌 데 이어 취약점인 물류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SSG닷컴은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 강자'라는 포지션을 굳혔다. 지난해 SSG닷컴은 연간 거래액 4조원을 돌파했다. 쿠팡 등이 공산품 유통에 집중한 가운데 SSG닷컴은 신선식품이라는 특화 영역에 몰두한 덕분이다. 이마트의 '구매 노하우'가 SSG닷컴의 무기다.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하므로 매입 자체가 까다롭고 고객들로부터 품질에 대한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다.

SSG닷컴은 일 평균 약 13만건의 배송이 가능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경쟁사와 비교할 경우, 마켓컬리(약 7만건)의 약 2배, 홈플러스(약 3만건)의 약 4배, GS프레시(약 1만건)의 약 13배에 달한다. SSG닷컴은 2025년까지 배송 케파를 38만건으로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쇼핑과의 협업을 통해 물류 투자비를 절감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가져가는 시장 못지 않게 새로 열리는 시장도 클 전망"이라며 "(이커머스 업계) 경쟁 강도의 상승은 연합종횡해 대형 편대를 구축하게 만들고, 현재 이커머스 시장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기타 사업자들을 대형 플랫폼에 편입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1.02.16 hrgu90@newspim.com

◆오픈마켓은 정체 상태..."특색 있어야 살아남는다"

오픈마켓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전체 시장 규모(161조원)가 전년(135조원) 대비 19.26% 확대됐으나, 오픈마켓의 거래액 성장률은 미미했다는 점에 착안한 분석이다. 상품 구색(SKU)이 다양하다는 오픈마켓의 장점도 직매입 사업자의 당일배송 및 편리한 교환·환불 면에서 열위에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는 소비자에게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오픈마켓 사업자 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를 입증하지 못 한다면 티몬과 11번가의 IPO 계획에도 차질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티몬은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픈마켓 최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번가는 IPO 예상 시점을 공식화한 적은 없으나, 장기 목표로 두고 있는 상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상장을 준비하면서 티몬과 11번가의 상장도 속도가 붙겠으나, 상장 과정이 쉬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상위 이커머스 업체들과의 경쟁력 차이가 많이 벌어져 있는 만큼 투자자들을 납득시킬 만한 매출성장률 혹은 수익성 개선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추가 투자 여력이 있어야 한다. 현재 매각을 앞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SK그룹의 지원이 가능한 11번가 정도가 성장 여력이 있는 사업자로 꼽힌다. 11번가는 SKT와의 대형 제휴를 바탕으로 전자제품 등의 '라이브 방송'을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위탁 계약을 종료하고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가동할 계획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전체 성장을 위해서는 쿠팡이 잘 돼야 한다고 보지만, 너무 많은 자금을 조달할 시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시장 3위, 4위 사업자라는 위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강점을 가진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