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인원, 우울위험군 비해 6분의 1 수준
대전시, '대전형 심리지원단' 운영 등 심리지원 강화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대전시민의 정신상담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지난해 시민이 정신건강 상담을 이용한 건은 4만3953건으로 2019년 2만3014건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정신상담 중 대면상담은 4076건, 전화·온라인상담은 2만3024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년 대비 대면상담은 절반으로 준 대신 비대면 상담은 2배 이상 늘었다.
[사진=대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 캡쳐] 2021.02.22 rai@newspim.com |
시는 지난해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조사한 코로나19 정신건강현황을 인용해 지역 내 우울위험군이 26만9691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신상담을 받은 4만3953명에 비해 6배 이상인 것을 고려해 시는 '코로나블루'에 대응하기 위해 심리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blue)'의 합성어다.
시는 올해부터 △정신질환 사전예방 △맞춤형 대상별 심리지원 제공 △정신건강 환경조성 등 3대 전략 10대 과제 20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공공·민간 분야의 협력을 통한 '대전형 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기능을 확대, 정신건강 및 생명존중문화조성을 위한 위기개입시스템, 생명사랑협력기관, 응급의료기관 등과의 연계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현재 시는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를, 5개 자치구에서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의료기관 45개소, 약국 48개소 등 93개소가 생명사랑협력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약국과 병원에서 정신상담이 필요한 이를 발굴하면 정신건강센터로 연결하는 등 심리지원을 강화한다.
온라인 플랫폼 '마음기상청'을 운영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서비스 등의 정보를 제공하며 온․오프라인 정신건강 활동 참여를 이끈다.
청년기 정신질환(조기정신증)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청년 마음건강센터(가칭)도 4월 중 설치해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청년마음건강센터는 지역사회 청년 정신질환의 초기발견 및 발병 이전 단계의 예방, 마음건강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조기중재센터로 청년 정신건강 지지체계를 구축한다.
대상별·상황별 맞춤형 서비스 지원 및 코로나 우울 위험군 지지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치유·힐링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신건강전문가는 자가격리자 및 고위험군 등에 심층상담 및 마음방역프로그램을 제공해 심리적 회복을 꾀한다.
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할 시 1인당 연간 3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한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전화(1577-0199)로 원하는 시간에 상담할 수 있으며 찾아가는 심리지원 '마음톡톡버스'를 운영, 심리지원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심리방역,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며 "정신건강은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함께 할 때, 그리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으며, 올해는 강화된 대전형 코로나 우울 심리지원 추진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민의 심리적 어려움을 줄이고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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