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방부 중립 위해 즉각 캠프 나와야"
與 "지금은 예비역 상태인데 문제 없어"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캠프에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이 합류한 것을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정 전 장관이 군인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현역 군인이 특정인(정치인)을 지지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안 되는 걸로 안다"고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서울시 대전환 비대면 정책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 정 전 장관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강병원 의원,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장. 2021.02.16 photo@newspim.com |
이 의원이 서 장관에게 이같은 질문을 한 것은 정 전 장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현역 군인 신분이 아닌 예비역 장성(예비역 공군 대장) 신분이지만, 그가 박영선 전 장관 캠프의 안보분야 자문단장으로 합류한 것을 비판하기 위해 이같은 질문을 던진 것이다.
정 전 장관의 캠프 합류에 문제를 삼는 야당 의원들은 그가 현재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이날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언급한 내용에 따르면, 정 전 장관은 KIDA에서 총 1090여만원의 자문료를 수령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해 "퇴역 6개월도 안 된 전 국방장관이 특정 정당의 안보단장을 맡고 있다는 게 매우 부적절하다"며 "국방부의 중립을 위해서도 (정 전 장관에게) 회의에서 거론된 내용을 전하고 즉각 (박영선 캠프의) 안보단장을 사임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기호 의원도 "국방부로부터 자문위원으로서 돈을 수령했으면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그런 중립을 버리고 어느 캠프에 가서 일한다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서 장관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에서 물러나서 예비역 상태에서 관여하는 것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기본권"이라며 정 전 장관의 캠프 합류가 문제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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