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유럽연합(EU)에 약속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공급 물량의 절반도 안 되는 양을 2분기에 공급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EU 집단면역 형성 시간표 역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이 사안에 정통한 한 EU 관리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EU와 회의에서 "오는 2분기에 9000만회분 미만 정도 전달할 것 같다"고 알렸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가 약속한 2분기 전달 물량은 1억8000만회분이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로이터는 업체에 취재 사실확인을 요청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취재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EU 공급망 안에서 생산량을 증대하는 데 노력하고 있는 단계이며, 해외에서의 생산 능력을 활용해 2분기에 1억8000만회분의 백신을 EU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는 올해 여름까지 인구 70%에 백신 접종을 마치는 집단면역 형성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백신 보급이 지연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익명의 소식통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오는 3월까지 약 4000만회분 백신을 전달하겠다고 했다면서, 1분기 약속 물량인 9000만회분의 절반도 안 된다고 알렸다.
지난해 4분기에는 3000만회분을 주겠다고 했지만 EU에서 사용승인이 지연됨에 따라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종합해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6월 말까지 EU에 1억3000만회분을 전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원래대로라면 3억회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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