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한파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에서 전력공급회사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파산보호를 시청한 회사는 브래이저스 전력회사(Brazos Electric Power Cooperative)로 텍사스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전력회사다.
1일(현지시간) 유에스에이투데이(USA TODAY)등에 따르면 텍사스주의 겨울한파로 인한 정전사태와 관련해 브래이저스 전력회사는 텍사스주 그리드 운영자 텍사스 전기신뢰위원회(ERCOT)에 지불해야 할 비용이 쌓이자 이날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지난 2월 13일에서 19일까지 발생한 정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ERCOT가 대체전력 비용을 부담토록하며 브래이저스에 청구한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이 회사의 파산보호신청 이유다.
이 7일간 소위 '블랙스완 겨율 이벤트'에 발생해 브레이저스에 청구된 비용은 21억달러(약2.3조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한파 정전사태로 관련당국과 전력공급회사 등의 주요 책임자들도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이날 ERCOT를 관리감독하는 공공시설위원회(Public Utility Commission)의 디앤 워커 위원장이 사임했다. 그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앞서 ERCOT의 위원장 등 관련 임원 6명도 사임했다.
한편, 이번 정전사태를 계기로 전력민영화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녈은 텍사스에서 전력민영화가 실시되면서 지난 2004년 이후 소비자들에게 280억달러(약31조원)의 추가부담을 지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텍사스에서 전력 민영화는 1999년에 실시됐고 당시 전력 민영화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전력시장의 경쟁 촉진을 통해 저렴한 전력사용료를 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영화된 전력을 사용하는 텍사스의 가정들은 지난 2004년에서 20019년까지 15년간 다른 주의 평균 전력사용료 보다 13%이상 높았다.
텍사스 주에서도 민영화되지 않은 전력을 사용하는 가구는 8%정도 저렴한 사용료를 냈다. 이로 인한 소비자 부담은 280억달러(약31조원)에 달했다.
다른 주의 경우에는 민영화된 민간 전력과 그렇지 않는 주립 전력회사 전력간에 선택이 가능한 상태지만 텍사스는 그것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주민의 60%가 선택의 여지 없이 민영화된 전력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텍사스 주정부는 이번 정전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를 거쳐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텍사스 주 변전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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