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힘 대결 양상...지역현안마다 파열음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시의회가 노사관계 조례안을 놓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등 파행이 거듭되고(본지 2월 27일 보도) 지역현안을 둘러싸고 소속 정당에 따라 파열음이 이어지는 등 갈등양상이 장기화되자 지역사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안동시의회를 지적하는 게시물.2021.03.06 lm8008@newspim.com |
안동시의회는 지난달 26일 임시회 본회의를 수차례 정회 끝에 결국 산회했다. 지난해 후반기 의장단 선거 이후 만들어진 '9대 9'의 팽팽한 두 진영 마찰로 세번째 겪은 파행이다.
이날 파행은 국민의 힘 소속 6명과 무소속 1명 등 7명의 의원이 공동발의한 '안동시 노사관계 발전 지원 조례(안)'을 놓고 공동발의 의원들은 '원안가결'을, 무소속 등 또 다른 진영의 의원들은 '내용 수정안 가결'로 맞서면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에 불참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산회됐다.
안동시의회는 또 대구경북행정통합 등 지역사회 이슈와 '3대문화권사업·대마특구' 등 현안을 놓고도 극한 대립을 보였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시위[사진=안동시의회]2021.03.06 lm8008@newspim.com |
앞서 안동시의회는 3차에 걸쳐 대구·경북행정통합 반대를 촉구하는 결의서를 채택하고, 지난 달 9일부터 시 청사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지난 달 25일 민주당과 무소속의원들은 안동시 청사 앞에서 시위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같은 날 오전 경북도 청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각각 진행했다.
문제는 이날 도청 앞 시위 후 이철우 지사에게 전달된 통합 추진 항의서한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 일동'으로 전달된 것.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목소리가 안동시의회의 전체 입장이 아닌 특정 정당 그룹으로 국한돼 전달되면서 시의회 스스로 분열양상을 공식화한 셈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시위 시작 초기부터 현재까지 민주당과 무소속의원 9명, 국민의힘 소속 의원 9명은 이 사안을 두고 충분한 협의 없이 각자 판단과 의사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게 의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안동시의회 행정통합 반대, 문경 안동간 철도건설 촉구 결의안.2021.03.06 lm8008@newspim.com |
게다가 지난 달 17일 진행된 안동시의회 상반기 현장 방문 일정도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만 대거 참석하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문화복지위원장 1명 참석에 그쳐 갈등양상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3대문화권사업과 대마특구사업 등 핵심 지역 현안사업을 놓고도 진영논리에 갇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국민의 힘 소속 한 의원은 "의원들 간 소통이 안 된 사안들이 의회에서 진행된다"며 "어떤 협의나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나서 협조를 바라는 건 정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 한 정치전문가는 "안동시의회의 진영 별 의원 수 9대 9가 낳은 촌극으로 편이 갈린 반쪽짜리 의회의 참모습이다"며 "대구·경북통합 논의보다 안동시의회부터 통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m80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