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 석탄항서 검은 물체 적재된 선박 잇따라 포착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해 8월 이후 선박 입출항이 끊겼던 북한 남포와 대안의 석탄 항구에서 선박활동이 포착됐다. 이에따라 북한이 석탄 관련 활동을 재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9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을 인용해 지난달 8일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에서 길이 약 150m로 추정되는 대형 선박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후 한달 간 최소 8척의 선박이 항구를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선박 중 일부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가 가득 적재됐다.
항구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석탄 활동이 포착되지 않아 검정색 바닥이 사라진 모습이었지만 지난달부터는 항구 전체가 검은색을 띄었다. 다시 석탄이 취급되며 석탄 가루가 일대를 덮은 것으로 추정된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학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지난달 16일 2척의 선박을 살펴보면 1척에는 2개의 적재함이 있고 또 다른 선박에는 3~4개의 적재 공간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들이 자주 입출항한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항구 바닥에서도 석탄으로 인한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포 석탄항은 지난해 침수 피해로 채굴이 잠정 중단된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선박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북한이 최근 다시 채굴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남포 인근 대안항에서도 최근 선박들의 움직임이 다시 관측되고 있다. 대안항 역시 지난해 8월 이후 선박 움직임이 끊긴 곳이다.
북한 석탄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수품으로 지정됐다. 다만 북한은 이후에도 밀수출을 통해 석탄을 주요 외화 수입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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