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05곳 1Q 영업익 40조원 추정...전년比 81.2%↑
증권·해상운수 영업익 각각 2284%, 918.4% 증가 추정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코스피 지수가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 여파에 한 달 넘게 3000~3100선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 관심은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냈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들로 향하고 있다.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컨센서스가 있는 상장사(코스피·코스닥) 205곳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액은 40조2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22조1892억원) 대비 81.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 증가한 427조396만원, 순이익은 85% 늘어난 28조1828억원으로 추정됐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3.09 mironj19@newspim.com |
업종별로는 올해 1분기 증권과 해상운수 업종 영업이익이 각각 2353%, 918.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84.4% 증가한 2467억원으로 예상됐다. 거래대금 증가와 개인신규 계좌의 증가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활동계좌수는 255만개를 기록, 2019년 말 대비 150% 증가한 상태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신규계좌와 활동계좌수 증가가 지속돼 시장 거래대금 변동성에도 이익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외에 같은 기간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1.3% 늘어난 2354억원, NH투자증권은 400.2% 증가한 26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131.8% 증가한 3215억원을 기록,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 업종에 이어 해상운수 업종의 영업이익도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팬오션과 대한해운, HMM 등 국내 해운 3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8.4% 성장한 7085억원으로 추정됐다. 해상운수 업종의 경우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이 자연스레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팬오션과 대한해운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588억원,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6%, 3.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분기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HMM의 경우 올 1분기 61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졌다. HMM의 주가 역시 이날 장중 2만40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급등한데 이어 건화물 벌크 시황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제 원자재 가격 상승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경기민감주인 해운업종에 투자관심이 계속 몰리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여력을 감안할 때 3월에도 아직 해운업 주가 모멘텀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백화점과 화학 업종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585.5%, 37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경기민감 업종인 석유·가스 업종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 및 관련 부품업체들의 영업이익 합산 추정치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이와는 달리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 등을 포함한 조선업종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32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9.6%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지속해서 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상장사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기간 조정에 들어갈 경우 실적 모멘텀이 유지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