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균등배정 방식 도입 영향
종전 기록은 카겜 58조5543억원
상장 이후 '따상' 기대감도 솔솔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청약에서 63조원이라는 역대급 증거금을 끌어 모으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올해부터 처음으로 도입된 공모주 균등배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간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 63조6000억원이 몰린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주관사별 증거금 규모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이 23조46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16조2110억원 ▲미래에셋대우 13조6196억원 ▲삼성증권 4조2041억원 ▲SK증권 3조4173억원 ▲하나금융투자 2조7013억원 순이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2021.03.09 dlsgur9757@newspim.com |
청약 경쟁률은 335.4대 1로 카카오게임즈(1524대 1)나 빅히트엔터테인먼트(606대 1)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주관사별 경쟁률은 삼성증권이 443.23대 1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증권이 371.54대 1 ▲NH투자증권(대표 주관사) 334.32대 1 ▲미래에셋대우 326.33대 1 ▲하나금융투자 284.79대 1 ▲SK증권 225.18대 1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청약 증거금 규모는 SK바이오팜은 물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의 기록을 모두 넘어선 수준이다. 공모주 열풍의 시작을 알린 SK바이오팜의 청약 증거금은 31조원 수준이었고 빅히트가 58조42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카카오게임즈로 무려 58조5543억원으로 SK바이오팜 이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청약 첫날인 전날 14조1474억원의 증거금을 모아 저력을 과시했으나 이날 48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밀려들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첫날 눈치싸움을 보다가 마감 직전 청약 신청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공모주 청약 당시에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이번 청약 주관사 중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청약을 신청한 경우, 추첨을 통해 주식을 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청약 건수가 각각 39만5천290건, 20만9천594건을 기록해 균등배정 물량(14만3438주)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균등 배정방식은 일반 공모 배정 물량 중 절반은 최소 청약 수량을 신청한 모든 청약자에게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청약 계좌 수가 주식 물량을 넘어서면 모두에게 1주씩 돌아갈 수 없어 추첨을 통해 배분한다.
NH투자증권 등 나머지 주관사 4곳은 청약 건수가 균등배분 물량보다 적어 청약자 모두 최소 1주는 받게 된다. 일부 청약자는 균등배분 물량에서 1주를 더 받을 수도 있다.
아울러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가 IPO 신기록을 세우는 등 흥행을 예고하면서 이른바 '따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따상은 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말하는 증권가 은어다. 만약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첫날 따상을 기록하면 주가는 16만9000원이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외시장 거래가격은 20만원 안팎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8일 상장할 예정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시 SK바이오팜의 실적과 비교했을 때 현재 SK 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비교적 더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SK 바이오사이언스도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코로나 19 백신 위탁 생산이라는 모멘텀까지 더해져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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