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관 단계 관능검사로 차단 가능…정밀검사도 진행"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8일 수입 절임배추와 김치의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을 두고 국내에서 논란이 빚어짐에 따라 국내 수입가능성, 수입 절임배추와 김치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개최됐다.
해당 동영상에는 구덩이를 파고 비닐을 깐 다음으로 소금으로 배추를 절이는 장면이 담겼다.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가득 있는 절인 배추를 굴삭기로 옮기기도 했다.
회의 참석자는 소비자단체, 학계, 세계김치연구소, 식품산업협회 등 10명이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소비되는 김치와 동영상 속 절임배추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동영상에 나타난 절임방식은 배추의 색상이 변화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물성이 변화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재료로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우리나라 김치는 소금과 적정수준의 물(잠기지 않음)로 배추를 절이고 있으나, 영상에서는 과다한 물에 침지하여 배추의 수분을 모두 빠지게 하는 제조방식(수안차이)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김치 제조방식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임무혁 대구대학교 교수는 "절임배추는 아무리 씻는다 해도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통관 단계에서 관능검사(제품 성질·상태, 맛, 색깔 등)로 충분히 차단 가능하지만, 물리적·화학적·미생물학적으로 오염상태 등을 확인하는 정밀검사를 추가로 진행하여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김동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대구지원장은 "한국으로 수출되는 배추김치의 절임 공정은 모두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식약처는 지난 12일부터 수입 통관 단계에서 현장 검사(관능, 표시) 및 정밀검사(보존료, 식중독균 검사 등)를 강화해 국민 먹거리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수입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수입식품 안전정책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