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최대 실적' 경신할 듯…SCFI 소폭 조정에도 기대감 ↑
장기계약 운임·물량 모두 증가 전망…선복량 추가 확대도 호재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이 올해 지난해의 2.5배에 달하는 영업이익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건은 장기고정계약(SC) 운임과 향후 운임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는 주춤하지만 이달부터 진행 중인 장기계약이 올해 HMM의 실적 개선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역시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 중이다.
◆ 1분기 전망치 6688억, 한 달 새 18% '껑충'…장기고정계약 운임 실적 방어 기대감 ↑
25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영업이익 2조384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9808억원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올해 첫 실적 발표를 앞둔 1분기 전망치가 상승세인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증권업계 평균 전망치는 6688억원으로, 1개월 전(5652억원) 대비 18% 이상 올랐다. '깜짝 실적' 달성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작년 4분기(5670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역시 올 들어서만 두 배 이상 뛰었다.
올해 HMM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고정계약(SC) 때문이다. 보통 1년을 기준으로 맺는 장기계약은 현재의 SCFI를 비롯한 단기 가격을 기반으로 연간 운임을 결정한다. 보통 해운사 전체 선복량(선박 적재 용량)의 50~60%를 차지하는 장기계약은 연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소폭 조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2000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6월 24일 1001.33을 기록한 이후 7개월여 만에 2.8배 이상 급등한 수치다. 만약 하반기 운임이 하락한다고 해도 높은 운임수준에서 맺어놓은 장기계약 물량이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셈이다.
올해 장기계약 운임이 지난해의 최소 2배에 달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미주 SC 운임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약 1500달러로 추정되는데, 현재 미 서안 운임은 4000달러 수준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 중인 이유다.
21일 부산 신항에 첫 취항한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호'가 국내 화물을 싣고 22일 첫 출항했다. [사진=HMM] |
◆ 장기계약 물량도 증가할 듯…"2분기 운임 조정돼도 2조1000억 영업익 달성 무난" 전망도
장기계약 운임은 물론 물량 역시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계약 물량이 늘어나면 실적에는 그만큼 긍정적이다. 그 동안 단기 계약으로 글로벌 선사를 주로 이용했던 중소기업들의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운임 급등으로 인해 안정적인 선복 확보의 중요성을 실감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장을 멈췄던 중국이 살아나자 선복 부족이 부족해지며 국내 수출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운임이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장기계약 수요가 늘어나 물량 역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르면 2분기부터 컨테이너선 운임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운임이 조정되더라도 장기계약 운임 수준을 고려하면 올해 2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은 무난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HMM 영업이익을 2조1000억원으로 전망하며 "보수적으로 2분기 이후 운임 하락을 전제로 했다"며 "만약 이후에도 운임 강세가 지속되면 실적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HMM은 올해 초대형 선박 추가 인도 등 다른 호재도 이어진다. 지난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2만4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12척에 이어 1만6000TEU급 8척을 투입한다. 지난 22일에는 내달부터 순차적으로 인도 예정이었던 1만6000TEU급 선박 중 첫 번째 컨테이너선인 'HMM 누리호'를 조기 투입했다. 부산항에서 출발한 HMM 누리호는 HMM이 속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와 공동운항 중인 북구주 항로 FE4를 운항한다.
HMM은 선복량 역시 현재 72만TEU에서 85만TEU로 늘어난다. 2022년까지 100만TEU까지 선복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