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첫삽 뜬 장애인·비장애인 복합문화공간 '어울림프라자'
김철근 "편의시설 확충 요구였다…오해 소지 있어 유감스럽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전면 재검토'라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가 "차별을 공약하지는 말자"는 입장을 냈다.
강서구 등촌동 어울림플라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하는 복합 문화·복지공간으로, 지난해 말에야 공사에 돌입했다. 서울시는 구 한국정보화진흥원 부지를 2013년 매입해 2016년부터 사업을 구체화했지만 지역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강서구에 '어울림프라자 재건축 전면 재검토'라 적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이 걸렸다.
[사진=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강서구의 한 골목에 걸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현수막. |
강선우 캠프 대변인은 26일 "저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라며 "그래서 오늘 더 서럽고 서글프다. 오세훈 후보의 공약 현수막 때문이다"라고 논평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은 어울림프라자에 대해 "이름 그대로 장애를 넘어 함께 어울리기 위한, 몇 없는, 그래서 더 소중한 공간"이라며 "4년여 걸친 오랜 진통 끝에 지난해 겨우 첫발을 내딛게 됐다. 저 역시 완공을 간절히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후보가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당당하게 차별을 공약한 것"이라며 "장애는 참아야 하는 것도, 숨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시혜와 동정의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를 가진 사람도 서울시민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낼 당연하고 마땅한 권리가 있다"며 "서울시가 모든 사회적 약자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장애인자립센터총연압회도 성명서를 내 "대놓고 장애인 탄압 광고를 했다"며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화소통공간을 지향하는 복합문화건물을 더욱 더 신설 설립하고 추진해야 당연한 것을, 이제 겨우 서울시에 처음으로 지어지는 공간마저 뺏으려는 오 후보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철근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은 26일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강서구 등촌 1동 어울림프라자 전면 재검토 현수막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현수막은 중앙선대위와 협의없이 지역의 판단으로 게첩했다. 현수막은 즉시 철거했다"고 밝혔다.
또 김철근 당협위원장은 해명을 요구한 진중권 교수 페이스북에 "주차시설이 열악하고 주민 편의시설을 더 확충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with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