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민관 합동 비상대응반 구성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HMM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 사고로 선박 4척을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 운항하기로 했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HMM은 이번주 수에즈 운하를 지날 예정이었던 2만4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HMM 스톡홀롬호 ▲HMM 로테르담호 ▲HMM 더블린호와 5000TEU급 부정기선 ▲HMM 프레스티지호의 우회 노선 운행을 결정했다.
수에즈 운하 한 가운데 낀 '에버 기븐'호 위성 사진. 에버 기븐호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모래바람에 의해 방향 통제력을 잃고 좌초됐다. 2021.03.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우회 운항은 지난 23일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에서 좌초돼 양방향 통항이 중단된 데 따른 결정이다. 현재 이 사고로 전 세계에서 물류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HMM의 로테르담호, 더블린호, 프레스티지호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 중이다. 스톡홀롬호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운하 인근에서 진입이 막혔던 2만4000TEU급 'HMM 그단스크호'는 4일째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MM은 수에즈 운하 사고 장기화를 예상, 우회 노선으로 선제 대응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에즈 운하를 우회해 희망봉을 돌면 해당 선박들의 운항 소요 기간은 대략 7~10일 더 걸린다. 거리상으로는 약 9000km 수준이다. 수에즈 운하가 막혀 희망봉을 돌아 이동하는 사례는 1973년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욤 키푸르 전쟁' 이후 46년 만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운협회, HMM 등 관계기관들이 참여하는 수에즈 운하 통항중단 비상대응반을 구성,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대책회의에서는 수에즈 통항 중단에 따른 각 선사 및 유관기관의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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