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좌초돼 막힌 이집트 수에스 운하의 선박 통행 재개에 수 일은 걸릴 것이라고 당국자가 밝혔다.
수에즈 운하 위성 사진. [사진=로이터 뉴스핌] |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익명의 수에즈 운하관리 당국자는 가라앉은 초대형 선박을 띄우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매우 복잡하다"며 수 일은 걸린다고 전했다.
해당 당국자는 언론에 공개해서는 안 되는 정보라면서 "선박을 띄우는 장비를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면 일주일이 걸릴 수 있다. 잘 사용하면 이틀 안에도 선박을 띄우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장비를 올바르게 사용했다면 어제 선박을 띄웠어야 했다"고 귀띔했다.
로이터통신이 운하 통과 서비스 업체 GAC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7시 40분께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가 수에즈 운하에 멈춰서면서 선박 통행이 중단됐다.
익명의 당국자 말에 따르면 현재 100척의 선박이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근처에 정박한채 대기한 상황이며, 시간이 지날 수록 정체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운하관리 당국은 에버 기븐호가 40노트(시속 약 74km)의 모래바람을 맞닥뜨렸고, 시야가 흐려져 방향 통제력을 상실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후 8척의 예인선을 투입했고 현재 선체 부양을 시도 중이다. 선체 부양에 성공하면 에버 기븐호는 수에즈시에서 20km 떨어진 소크나 항구로 옮겨진다.
대만 해운업체 에버 그린이 용선하는 에버 기븐호의 선체는 폭 59m·길이 400m·무게 22만4000t에 달한다.
이번 사고로 세계 선적 통행의 약 30%를 차지하는 통행길이 막혔다. 아시아와 유럽 사이를 오가는 다른 선박 길이 있지만 통상 일주일 더 걸리는 구간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51.5척의 선적, 11억7000만t의 컨테이너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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