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반도체난에 멈춰선 현대차...전문가 "전략 물자로 보고 자국 생산 지원해야"

기사입력 : 2021년04월07일 10:55

최종수정 : 2021년04월07일 10:55

현대차 울산1공장 7~14일 가동 중단
반도체 발주 후 최장 10개월 소요
"해외 의존 말고 자국 생산·공급해야"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지난해부터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 불거진 반도체 수급난에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멈춰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가동 중단에 이어 올해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 문을 닫는 것이다.

미국 백악관은 반도체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 1위이자 파운드리 시장 2위 삼성전자를 초청하기로 하는 등 국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반도체 수급난을 해소하는 방법은 근본적으로 자국 제조가 유일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7일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코나와 아이오닉5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이날부터 14일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울산1공장에 이어 쏘나타와 그랜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도 반도체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될 상황에 처했다.

울산1공장의 가동 중단은 반도체 수급난과 함께 지난달부터 생산에 들어간 아이오닉5 구동모터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구동모터를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는 생산 정상화를 위해 구동모터 설비에 대해 보완 작업 중이다.

당초 현대차는 기아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재고를 확보하며 수급난에 대비해왔으나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일부 차종에 필요한 반도체 재고가 결국 바닥을 드러냈다. 이번 가동 중단으로 인해 4월 한달간 코나 6000대, 아이오닉5 7000대에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차종별로 차이가 있으나 차량 한 대에 반도체 약 100개를 쓰고 있다. 아이오닉5와 같은 전기차인 기아 EV6를 비롯해 제네시스 등 차종은 최신 고급 사양이 적용되는 만큼 반도체 수도 더 많기 때문에 생산 차질 우려를 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기아차>

반도체 수급난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전 세계 주요 완성차 공장이 생산을 중단하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 등 반도체 업체들이 전자, 가전, 게임기기 등 수요가 늘어난 공장으로 공급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텍사스 한파에 인피니언, NXP 반도체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일본 르네사스 화재 등이 더해지면서 수급난이 더욱 심화됐다. 또 반도체 생산에 공업용 용수가 필수인데, 56년 만의 가뭄을 겪는 대만의 TSMC도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반도체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통상 차량용 반도체의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6~10개월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을 발주하더라도 수급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수급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자동차용 반도체 관련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족 요인은 주문자 부착 생산(OEM)에 의한 수요 증가와 한정적인 반도체 공급에 따른 것"이라며 "두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관련 사태가 풀리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을 늘리는 방법이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국 백악관이 이달 12일 국가 안보와 경제 담당 보좌관들이 참석하는 반도체 수급 대응 긴급회의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을 소집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과 팽팽한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도 자국 산업 보호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4일 '미래차-반도체 연대·협력 협의체' 발족식을 개최, 국내 자동차-반도체 기업간 협력방안을 첫 논의했다. 반도체 수급난을 바라보는 무게감이 백악관과 산업부 차이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반도체 수급난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는 수익이 적지만 공급이 불안하면 산업에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에 정부가 전략 물자로 보고 자국 생산 및 공급 등 장기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