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현장 스마트 건설관리 체계 구축
유지관리단계 4차산업기술 활용…무재해 달성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동서발전이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기술을 건설에 적용하는 '스마트 건설관리'로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동서발전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강화된 안전규제에 대비해 건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혁신적 해법의 하나로 건설사업의 전 주기에 걸친 '스마트 건설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동해바이오발전소 연료저장고 신설공사에 이 시스템을 시범 도입을 도입했다. 드론으로 사진을 촬영해 지형정보를 포함한 수치모델로 제작한 후 현장 구조물이 설계대로 정확히 건설되고 있는지 실시간 확인하고 현장에서 굴착, 성토된 토공량을 정밀산출해 공사량을 산정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동해바이오발전본부 내 연료저장고 신설공사 현장에서 직원들이 드론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동서발전] 2021.04.15 fedor01@newspim.com |
드론은 측량분야 외에도 근로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극한지, 고소 부위와 같은 안전사고 위험지역에 접근해 안전 위해요소를 점검하는 등 안전관리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측량 정확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기존 인력을 활용한 작업방식에 비해 시간이 단축돼 생산성도 향상됐다.
또한 건설 중장비와 작업자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IoT 기반의 '양방향 지능형 건설장비 접근경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스템은 현장작업자와 건설 중장비에 부착된 센서로 작업자 위치를 인식해 건설장비 작업 범위에 접근하면 경보음을 울리고, 관리감독자와 관제시스템에 실시간으로 통보한다.
지난해 5월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한 이후 현재까지 주의·경고 알림 187건에 대해 즉각적인 통보를 실시해 충돌, 협착 등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동서발전은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 유형, 위치, 시간대, 중장비 종류별 경보 건수를 분석하고 안전사고 취약지역과 시간대를 도출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실증결과를 토대로 드론, IoT, 가상현실(VR) 등 4차산업 기술을 당진발전본부 저탄장 옥내화사업,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 등 대규모 건설사업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설계가 진행 중인 음성천연가스발전소에 설계단계부터 3차원 입체모델링을 적용하고 기계·전기·토건 등 분야별 공정 일정을 반영해 사전에 간섭사항을 발굴·개선하고 있다.
건설 작업자와 감독자 안전교육을 위해 VR과 결합한 시네마틱 체험형 콘텐츠를 제작해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당진발전본부에 VR 기반 안전체험관을 설치하고 추락, 전도·협착 등 6개의 VR 안전 콘텐츠와 고소·비계작업 4D 모션 시뮬레이터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전자기계융합기술원, 리텍의 관계자들이 비대면으로 연구과제의 최종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동서발전] 2021.02.18 fedor01@newspim.com |
설계도서를 기반으로 오는 8월 착공 예정인 음성 발전소의 건설현장을 그대로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등 건설 현장에 특화된 콘텐츠와 시스템으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발전소 건설 후 유지관리 단계에도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지진, 지반침하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주요 시설물의 변위를 즉시 감지하고 대처하기 위해 당진·울산발전본부 내 발전소 사면, 옹벽, 주요 기기 기초에 IoT 센서 41개를 설치했다.
허용범위를 넘어서는 변위가 발생하면 자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설비관리자의 휴대폰에 즉각적으로 통보돼 현장 확인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 중점관리 지역을 선정해 해빙기 등 정기 점검 시 집중적으로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동해발전본부 건설현장 실증결과를 토대로 음성천연가스발전소 등 대규모 건설현장에 4차산업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며 "관련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안전한 건설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