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 등에 사용되는 전화 발신번호 조작기 밀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천세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해상 특송화물 등에 숨겨 국내로 들여오던 전화 발신번호 조작기 밀수 사범 34건을 적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전화 발신번호 조작기 밀반입은 지난 2018년에는 없었으며 2019년에 2건이 적발됐다.
전화 발신번호 조작기 [이미지=인천본부세관]2021.04.20 hjk01@newspim.com |
전화 발신번호 조작기는 외국에서 건 전화를 국내 전화번호인 것처럼 바꿔 표시해주는 장치로 예를 들어 중국에서 국내로 전화를 하면 발신번호 앞부분이 '070'으로 표시되지만 조작기를 이용하면 수신자의 휴대전화에는 국내 전화 처럼 '010'으로 표시돼 외국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상 특송화물을 이용한 전화 발신번호 조작기 밀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초기에는 단순히 수입물품명을 허위 신고하는 수법을 썼는데 범행이 점차 지능화하면서 벽시계나 음향기기 속에 조작기를 숨겨 밀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세관은 수입물품 검사를 강화하고 적발된 보이스피싱 기기 밀수 관련 정보를 경찰과 공유해 수사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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