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진석 추기경 앞에서 기도...조문 후 염수정 추기경과 환담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지난 27일 노환으로 선종한 고(故) 정진석 추기경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10분 영접 나온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에 따라 명동대성당 성전으로 나란히 입장,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넥타이, 마스크를 착용했고, 김정숙 여사는 검은색 치마정장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고 정진석 추기경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29 nevermind@newspim.com |
문 대통령 부부와 염수정 추기경은 제대 앞 투명 유리관에 안치된 고 정진석 추기경 옆쪽으로 나란히 선 후 성호를 그은 뒤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개별적으로 기도했다. 기도를 마친 문 대통령이 먼저 고개를 들고 고 정진석 추기경을 바라봤고, 김정숙 여사까지 기도를 마친 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유리관에 안치된 고 정진석 추기경 앞쪽으로 한발 다가섰다.
이후 문 대통령은 염수정 추기경과 잠시 대화 나눴다. 대화 도중 문 대통령은 연신 고개 끄덕이는 모습이었고 김정숙 여사는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고개 숙인 채 눈을 감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서울대교구 관계자가 염수정 추기경과 문 대통령 내외에게 고 정진석 추기경 사진이 담긴 기도문을 전달했다. 기도문을 받은 뒤 문 대통령은 안경을 벗고 오른손에 들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염수정 추기경 기도에 따라 함께 기도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조문을 마친 후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관 별관으로 이동해 환담을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내외 입장 직전까지 추모객을 따로 통제하지 않았고, 문 대통령 내외 입장 이후 잠시 통제했다"며 "성전 내에 이미 들어와서 연미사 보고 있던 신자들은 그대로 진행했다. 연미사 인원은 코로나19 이유로 인해 최대 80명으로 제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조문에는 유영민 비서실장,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유연상 경호처장,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탁현민 의전‧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고 정진석 추기경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29 nevermind@newspim.com |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SNS 메시지를 통해 "한국 천주교의 큰 언덕이며 나라의 어른이신 추기경님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에 드셨다"며 "정진석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온화하고 인자한 어른이셨다"며 "서른아홉 젊은 나이에 주교로 서품되신 후, 한평생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평화를 주신 추기경님의 선종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추기경님은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란 사목표어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나눔과 상생'의 큰 가르침을 남겨 주셨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란 말씀은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고 고인의 가르침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기경님, 지상에서처럼 언제나 인자한 모습으로 우리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기도한다"며 "추기경님의 정신을 기억하겠다.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소서"고 영면을 기원했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28일 "정 추기경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입관은 오는 30일 오후 5시에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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